Audio Stop 202
Hieronymus Bosch
Death and the Miser, c. 1485/1490
West Building, Main Floor — Gallery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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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자:
히에로니무스 보쉬가 그린 이 섬뜩한 장면은 우리에게 고전적인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케이윈 펠드만, 국립 미술관 관장
케이윈 펠드만:
이 이야기 속에서 죽음은 마치 룸서비스를 하러 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구두쇠의 죽음이 다가오면서 죽음은 구두쇠에게 죽을 시간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고, 작은 악마들은 그에게 돈가방들을 건네고 있습니다. 한편, 천사는 십자가를 올려다보며 구두쇠에게 하나님을 생각하여 죄악을 그만 두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해설자:
초록색 옷을 입은 인물은 구두쇠의 과거 삶을 나타냅니다. 그는 탐욕스럽게 금화를 세고 있으며 그 근처에서 쥐 한 마리가 대금 증명서를 움켜잡고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 젬 코헨:
젬 코헨:
영화의 회상 장면이 그림에서는 동시에 표현되고 있습니다. 즉, 같은 이야기 속의 다른 장면이 하나의 그림 속에서 일어나고 있고, 보는 사람이 한 장면에서 다른 장면으로 옮겨가며 보는 것이죠. 악마는 이미 금고 속에 들어와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소유하려 해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재물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어느 시대에서나 변함 없이 통하는 ‘죽을 땐 빈손으로 간다’라는 교훈이 현재 우리에게도 여전히 적용된다니 씁쓸합니다. 오늘날 이 구두쇠의 주머니는 주식으로 가득 차 있을 수도 있고 채권이나 비트코인일 수도 있겠지만, 욕심이고 쌓아두기라는 것은 불변의 사실입니다.
해설자:
보쉬의 괴물은 어디든 존재하며 매우 창의적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젬 코헨:
커튼 아래 괴물은 영화 블랙라군에 사는 생명체와 매우 유사합니다. 그것은 보쉬가 대중문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케이윈 펠드만:
구두쇠 뒤에 앉아 있는 천사의 한 손은 구두쇠의 어깨 위에 올려져 있고 다른 한 손은 십자가가 걸려 있는, 빛이 쏟아지는 창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바로 구두쇠가 그의 삶의 방식을 다시 생각하고 고쳐야 하는 순간인 것이죠.
해설자:
우리는 보쉬의 그림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 그림은 선과 악 사이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제단화의 일부분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풀지 못한 질문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적외선 영상으로 관찰해 보면 보쉬도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케이윈 펠드만:
보쉬는 처음에 구두쇠가 작은 괴물이 건네는 동전 바구니를 움켜쥐고 있으며 그의 다른 손에는 은으로 만들어진 성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구두쇠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최종본에서 그가 그 계획을 바꿨음을 알 수 있죠. 따라서 우리는 구두쇠가 어떤 것을 선택할지 확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보쉬의 작품에서 특히 시대를 초월하는 부분은, 인간성을 있는 그대로 여실없이 보여주는 거울 같은 성격입니다. 그 거울은 지금도 그가 그림을 그린 500년전과 마찬가지로 인간성을 매우 적절하며, 익살스럽고, 날카롭게 비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