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Stop 17
Marcel Duchamp
Fresh Widow, original 1920, fabricated 1964
East Building, Upper Level — Gallery 415-B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회화와 조각에 대한 전통적인 방식과 기본적인 가정을 거부했습니다. 값싸고 쉬운 미국식 복제 아이디어에 매료된 뒤샹은 뉴욕에 살면서 의류 산업에서 차용한 용어인 기성품, 즉 레디메이드에 적합한 발견된 오브제로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전시회에서 때때로 이러한 평범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자신의 서명만 추가하여 전시함으로써 미술계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프랑스식(French) 및 창(Window)이라는 단어에서 문자 n을 생략하고 조성한 펀(pun), 말장난으로 파리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중 창과 제1차 세계대전으로 남편을 잃고 최근 미망인이 된 여성을 지칭한 것입니다. 뒤샹은 이 미니 창문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미국인 목수에게 디자인을 위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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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ATOR]
이 조각품은 프랑스식 창문이라고 불리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아래 왼쪽을 자세히 보면 제목이 신선한 과부(Fresh Widow)라고 쓰여 있지요. 오타가 아닙니다!
해리 쿠퍼(Harry Cooper), 현대 미술 책임자
[HARRY COOPER]
이 작품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20년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뒤샹이 전쟁으로 과부가 된 여인들을 소재로 했다고 추측할 수 있어요. 창문을 검은색으로 표현한 것은 전쟁 중에 정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또는 과부들이 애도 기간에 입은 상복의 색상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NARRATOR]
뒤샹은 예술가가 발견된 오브제를 예술로 표현하는 “레디메이드”로 유명한 예술가였습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사물의 복제품을 작고 신기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예술이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경험한 것이라고 그는 믿었습니다. 마르셀 뒤샹:
[ARCHIVAL, MARCEL DUCHAMP]
창의적 행위는 예술가만 하는 것이 아니다. 관중이 사물의 내면을 판독하고 해석한 후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제시하고, 여기에 자신의 역할을 추가하는 것이 창의적 행위다.
[NARRATOR]
뒤샹은 이 작품에 서명하는 중에도 예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로즈 셀라비(Rose Selavy)는 누구일까요?
[HARRY COOPER]
바로 뒤샹의 가명이었습니다. 프랑스식 발음으로 로즈 셀라비는 “셀라비(c’est la vie)”처럼 들리며 '인생이란 바로 그런 것'이란 뜻이죠. 그리고 “로즈(Rose)”도 “에로스(eros)”처럼 들려요. 따라서 그가 선택한 필명은 “인생이란 에로티시즘”을 의미하는 것 같지요. 그에게는 또 다른 자아는 여성이었으며 종종 모자를 쓰고 화장한 우아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니까 예술의 정의와 예술가의 정체성 뿐만 아니라 성별도 마음대로 표현했어요[웃음].
[NARRATOR]
옆에 있는 가방형 상자라는 뜻의 부아탕 발리즈(Boite-en-Valise)를 보십시오. 뒤샹은 작은 휴대용 뒤샹 미술관처럼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서 신선한 과부(Fresh Widow)가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