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Stop 211
Leonardo da Vinci
Ginevra de' Benci [obverse], c. 1474/1478
West Building, Main Floor — Galler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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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스트라우스먼-플랜저
저는 국립미술관의 이탈리아-스페인 회화 큐레이터이자 책임자인 이브 스트라우스먼-플랜저입니다.
해설자:
이 고요하면서 풍성한 묘사로 가득한 초상화의 주인공은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의 부유한 은행가의 딸인 지네브라 디벤치입니다. 젊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 그림을 그렸을 때, 지네브라는 1474년 루이지 니콜리니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브 스트라우스먼-플랜저
이 작품은, 남아있는 레오나르도의 여성 초상화 단 세 점 중 첫 작품입니다.
해설자:
예전에 초상화는 대개 옆모습을 그렸습니다.
이브 스트라우스먼-플랜저
레오나르도는 지네브라의 얼굴 각도를 매우 살짝만 돌려서 4분의 3이 보이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얼굴과 몸, 그리고 뒤 배경 풍경에 더욱 트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지네브라의 얼굴의 윤곽과 명암의 부드러운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레오나르도가 얼마나 주의를 기울였는지 볼 수 있죠.
해설자:
레오나르도는 짙은 향나무 잎을 배경으로 지네브라의 얼굴을 배치하여 부드럽고 흰 피부를 강조하였습니다. 지네브라의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향나무를 뜻하는 지네프로에서 유래했습니다. 모델의 이름과 배경의 식물을 사용한 레오나르도의 시각적 유희는 매우 적절해 보입니다. 시를 썼던 지네브라는 단어의 정확성과 아름다움을 매우 중요시했기 때문이죠.
이 작품을 지네브라의 흠모자였던 다른 시인, 즉 당시 피렌체 주재 베니스 대사였던 버나도 벰보가 의뢰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브 스트라우스먼-플랜저
그것은 르네상스 시대에 흔한 일이었습니다. 여자가 결혼하면서도 편지를 주고 받는 정신적 연인을 두는 겁니다. 시를 교환할 수도 있죠.
사람들이 지네브라의 표정을 금욕적이거나 차갑거나 쌀쌀맞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한편 그녀의 얼굴에서는 그에 못지 않게 자신감이나 솔직, 평정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여자의 모습과 그에 대한 관람자 인식의 복잡성은 이 지네브라 디벤치 초상화에서 보이는 레오나르도의 진정한 재능인 것 같습니다.